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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오디세이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미학
지은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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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는 이번이 두번째 만남이다.
당시 이 책이 나왔을 때만해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미학책은 없었던 것 같다. 특별히 골라 읽었다기 보다는 한창 꼬리 물고 읽기에 빠져 있던 터라.. 그 꼬리의 어디쯤에 이 책이 있었던 것 같다.

요즘 한창 그림 그리기를 연습 중인데, 책 만을 갖고 연습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제일 처음에 연습을 시키는 부분이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기] 이다.

컵을 하나 놓고 아예 스케치북이나 그림을 그리는 손은 보지 않고 컵의 외형을 눈으로 따라 움직이며 그 속도로 손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완성을 하고 나면 얼핏 컵의 모양새를 하고는 있지만, 선들이 연결조차 되어 있지 않다.

이 연습의 목표는 무언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초보자들이 자신의 선입견과 해석적 관점을 버리고 먼저 자연을 그대로 그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림 처럼 사람들의 개념적 사유가 오히려 덜 지배적이었던 구석기 시대가 후세대에 비해 세밀한 것도 이유

 

시각적 정보를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되도록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전달하기 원했던 이집트인들
얼굴은 옆모습, 몸은 정면, 발은 옆으로..

 

본서는 사람들이 지난 세월 창조해 놓은 많은 예술 작품들은 당시 사람들의 개념적 사유의 결과이기에 이것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선 작품 자체 보다는 그 개념적 사유에 영향을 주었던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요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유가 어떠하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주술적 행위 들은 예술, 종교, 철학등으로 발전이 되어지고 사람들의 개념적 사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이 세 가지가 번갈아가며 시대적으로 작용을 해왔음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형식을 빌어 설명한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 내적 불안을 이겨내기 위한 추상적 충동과 시각적 추상에 힘썼던 고대 이집트 예술, 기하학적 관심보다는 위대함을 표현하고 싶어 했던 숭고함과 수학적 비례를 추구하는 딱딱함으로 대표 될 수 있는 그리스 예술,  가상과 눈에 보이는 것을 포기하고 초월적 세계를 그리며 진리를 추구했던 중세시대, 대상의 고정된 윤곽보다는 눈에 보이는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상의 외관에 집중했던 바로크 까지.. 이 모두 사람들이 끊임없는 예술적 행위들이 가상을 통해, 혹은 가상을 버려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반복적 대립속에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립 속에서도 결국
"미를 인식을 할 때에 우리가 즐거운 이유는 대상이 가진 어떠한 성질이나 비례 때문이라기 보다는 외부의 형상과 그것을 마주한 우리의 내부의 형상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부드럽게 맞아 떨어 질때에 미적 쾌감이 생긴다" ( p.175) 예술은 이렇게 내면의 형상에 따른 활동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미라고 느끼는 인간의 감성을 연구하는 학문이 미학이다. (p.238)

고전주의자들 처럼 미의 기준, 비례를 정해 놓고 그것만을 추구하거나 좋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감성적 기준을 갖고 마주하는 대상과 교감만 하면 되는 것이다. 보편적인 기준이란 오히려 없는 것이다.

새들은 어디로 날아가고 있을까?

이젠 보고 따라 그리기는 그만...

Posted by silver cloud